이명의 원인
1. 이명이란?
이명(귀울림)은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닌 자신의 청각시스템 내에서 나온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환청과 다르며, 매우 실제적으로 들리는 소리이다.
환자들의 표현으로는 쇳소리, 새소리, 매미소리, 바람소리, 귀뚜라미 소리, 물 흐르는 소리, 삐- 소리 등 다양하며, 대부분의 이명은 고주파에서 나는 이명이다.
이명 소리가 있거나 들린다는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단지 이명은 당사자에게 큰 고통을 주며,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 이명의 원인 (신경, 생리적 원인)
내이(귀 속)에는 달팽이관이 있는데, 이 달팽이관 안에 각각 16,000개 정도의 털세포(hair cell)가 있다. 털세포(또는 유모세포)는 바깥털세포와 안쪽털세포로 나뉜다.
이명은 정상적으로 소리 정보를 전달해야할 털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특히 바깥털세포는 세포막이 약하기 때문에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여 쉽게 손상을 입고,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잘 되지 않는다.
털세포가 손상되는 원인은 큰소음, 항생제와 같은 약물, 중금속이나 환경 유해물질, 독소나 노폐물, 염증, 노화현상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런 자극들이 지속되면 가장 먼저 바깥털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다행히 청각뇌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의 95%이상은 안쪽털세포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바깥털세포가 아무리 많이 손상을 받아도 소리를 듣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깥털세포는 30%이상 손상되지 않으면 청력검사를 해도 정상 청력을 보인다.)

3. 털세포의 손상은 왜 일어날까?
자연적인 노화 이외에 큰 소음, 심한 스트레스, 약물의 독성,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을 경우 털세포가 손상을 받아 이명과 청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큰 소음의 예를 들면, 사격장에서의 총소리, 이어폰 음악소리, 노래방의 고음 등의 큰소리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 급만성 스트레스, 과로 및 불면증, 머리나 목 부위의 외상이나 턱관절 장애 등도 이명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면서 자율신경의 불균형(자율신경 실조증)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명의 원인이 된다. 또 속귀(내이)에 해로운 약물(항생제, 아스피린, 신경안정제 등)이나 중금속, 몸에 해로운 음식들(짠 음식, MSG같은 음식물 첨가제, 카페인, 술, 담배 등)도 이명의 중요한 원인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다.
머리나 목을 다치거나 교통사고가 난 경험, 평소 뒷목이 당기거나 두통, 어깨통증이 있으며,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턱이 불편한 경우, 일자목으로 자세가 좋지 않거나, 잠잘 때 이를 가는 경우 등도 이명의 원인이 되는데, 이러한 경우 체성감각 이명이라고 한다.

<내이 달팽이관과 달팽이관 속의 털세포의 모식도>

4. 심리적 문제
심리적 문제는 이명의 원인이자 동시에 이명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며, 반드시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명은 스트레스, 공황장애, 불안증, 우울증, 심리(정서)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1) 이명이 있는 환자는 언젠가 우울증이 온다
2) 이명 환자의 78%는 과거 우울증 경험이 있다
3) 이명 환자의 60%는 현재 우울증을 갖고 있다
4) 우울증과 이명이 있는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3배 이상 질병을 가질 확률이 높다
5) 이명과 우울증을 해결하려고 검색하고 진료받는 사람은 치료가 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높다
6) 우울증이 좋아지면 이명도 좋아질 확률이 높다
이명 소리가 한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짜증이 나면서 거슬리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처음 시작한, 작은 이명소리가 환자를 긴장하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주며 걱정하게 만들면, 청각뇌 시스템(청각신경계)은 총동원되어 신경이 흥분되면서 이명 소리가 더욱 커지고, 커진 이명 소리는 또 다시 더욱 환자를 불안하게 하면서, 불면이나, 두통, 어지럼증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을 다시 설명하자면, 이명 소리가 처음 들릴 때 우리 몸은 이것을 위험신호로 받아들여,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이 소리가 계속 지속된다면 긴장을 풀지 못하고, 늘 경계 태세에 있게 된다. 그 결과 불면, 피로, 짜증, 분노, 우울, 주의력 및 집중력 저하 등이 일어나면서 몸 전체 건강에 적신호가 오게 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로 인한 부신기능저하와 감정뇌의 기능부조화는 달팽이관 내의 바깥털세포에 상처를 주고, 동시에 편도체와 시상하부가 지나치게 흥분되면서 이명이 오게 된다.
5. 이명의 한의학적 원인
1) 간화이명 : 급성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감정뇌가 흥분되기 때문에 자율신경실조증이 생기면서 간화가 상승하여(또는 화가 나면서) 흥분되고, 심장이 빨리 뛰고 입이 마르며 눈이 충혈되면서 귀울림(이명)소리가 들리게 된다. 신경 쓰거나 화날 때 심해지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목이 마른다. 이명 증상은 파도소리나 우뢰소리, 북소리, 종소리 같은 이명 증상 외에 귀의 폐색감, 가슴두근거림, 불안, 불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2) 담화이명(담울결이명) : 너무 달고 기름진 음식, 화식(불판에 구운 고기), 인스턴트 음식, 너무 매운 음식, 음주 등을 과다하게 하여 소화 기능의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체내에 독소나 노폐물이 쌓이면서 해독이 되지 않는 경우에 뇌의 기혈 순환에 정체가 오면서 청각신경의 기능을 억제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귀에서 매미우는 소리가 끊임없이 나고 바람소리 또는 파도소리가 나면서, 귀의 폐색감이 올 수 있고,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며 대소변이 시원치 않다. 기타 경미한 청력저하, 두통, 머리 무거움, 입이 쓰거나 무른 변(대변불규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3) 신허이명(심신불교이명 포함) :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부신기능이 약해지면 만성 피로와 함께 귀에서 매미소리가 우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불면증과 불안증이 오고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허약체질, 만성병이나 성인병, 노화, 과로 등으로 신장의 정기 부족과 골수가 공허해져서 귀로 기혈과 영양공급을 잘하지 못하여 나타난다.
신허이명이 더 심해져서 심신불교로 인한 이명이 올 수도 있다.
4) 비위허약이명(기허이명) : 전정신경의 기능이 어릴 때부터 약한 체질인 경우로, 어릴 때 멀미를 하고 밥맛이 없으며, 소화가 안되고 비위가 허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사실은 전정기관과 달팽이관의 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소화기능이 약해진 경우로 볼 수 있다. 소화가 안되고 속이 더부룩하면 더욱 이명이 심해지고, 어지러우며, 기운이 없고,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며, 얼굴이 누르스름한 특징을 보이기도 하며, 비위의 기운이 허약하여 폐의 기운이 허약해져서 늘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의 그림은 소장의 융털세포이다. 귀 속의 털세포와 소장의 털세포는 서로 멀리 떨어져있고, 서로 다른 작용을 하지만, 스트레스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에 안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비위가 허약하고, 장기능이 약한 이명이나 어지럼증 환자는 소장의 융털세포 기능이 떨어지면서, 동시에 귀의 털세포 기능도 약해지고 손상을 입을 수 있다.
5)기타 풍열이명 : 중이염이 자꾸 재발하여 열독(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나 또는 풍사나 풍열사(바이러스의 침투)가 내이에 침범하여 발생한다고 본다. 증상은 바람소리, 귀속 가려움, 귀에서 농액 등이 분비되고, 두통이나 오한발열, 이폐색감, 이통, 코막힘, 콧물 등이 나타난다.
6. 이명의 치료
- 한의학적 이명 치료 -
1) 한약치료
사상의학으로 체질(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을 명확히 구분하고 체질에 맞는 변증치료를 하면 이명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1) 담화이명 – 담과 화를 적절히 억제해주는 화담청화 약물을 위주로 처방한다.
(2) 간화이명 – 간화가 상승하면 분노를 동반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제어해주는 청간 약물을 처방한다.
(3) 신허이명 – 부신 기능이 저하되어서 온 신허이명인 경우, 부신을 돕는 보음약과 보양약을 체질별로 처방한다.
(4) 비위허약이명(기허이명) - 소화력이 약해서 온 이명은 늘 적절한 체질별 음식 티칭과 함께 비위를 보호해주는 처방을 한다.
이명에 대한 어떤 치료도 효과가 없었던 환자들에게서 체질 한약을 처방하고 이명의 강도가 많이 줄어들거나 이명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장기간(3개월 ~ 6개월 이상) 한약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
2) 약침요법
약침요법은 순수 한약재에서 정제, 추출한 극소량의 약물을 침을 놓는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침의 효과에 한약의 작용을 더하여 치료를 보다 극대화한 신침요법이다.
약침요법이 침요법과 다른 점은 경혈의 자극 수단으로 한약재에서 약물을 추출, 정제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침요법과 한약 약물치료의 장점을 동시에 취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질환에 따라 몇 배에 이를 정도로 탁월할 때가 많다.
약침요법의 장점
- 효과가 빠르다
침구 및 약물요법과 병행하면 상승효과가 크다
이명과 어지럼증의 치료에 유용하다
시술 방법이 간편하고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약을 복용하기 힘든 환자에게 유용하다
적응증이 광범위하다
이명에 대한 약침요법은 자하거 약침, 녹용(NM) 약침, 죽염 약침, 황련해독탕 약침을 주로 쓰면서 상부 경추 및 턱관절 주위의 경혈점에 약침을 시술한다. 일반적으로 주 2~3회 시술하고 10주 이상(3-4개월 이상) 정도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구조적 문제의 치료
구조적 문제로 인한 이명은 척추의 적절한 조절(추나요법-척추교정치료)을 통해 턱관절과 상부 경추 및 두개골을 적절히 교정해주고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를 제대로 해주면 70-80% 이상 이명 소리가 줄어들고, 또 어지럼증의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4) 심리적 문제와 신경학적 문제의 치료
무의식 속의 심리적, 정서적 스트레스와 상처가 누적되어 이명이 온 경우에는 무의식을 담당하는 뇌 안의 편도체(아미그달라)를 정화하고 재교육하는 심리적,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점진적 이완 기법을 사용하여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반복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릴랙스를 마음 속으로 되뇌이면서 이완시키는 훈련이다. 또 과거 어릴 때 상처를 찾아내고 치유하며, 미래의 긍정적 이미지를 연상하고, 심신을 이완시켜 이명을 조절한다.
중요한 것은 편안한 마음과 긍정의 힘을 통하여 이명이 완쾌될 것이란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다. 이명은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이명이 생기기 이전을 마음 속에 회상하고 이명이 없어질 미래에 대한 기쁨을 연상하면 치료의 효과가 높아진다.
한편 이명이 생기면 불안하고 우울하며 잠이 잘 안 오거나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입은 마르고 가슴은 답답하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팔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가 전문 의사한테 가서 진료받을 때일 수도 있다. 의사의 부정적인 설명(잘 낫지 않는 병이다)을 들었을 경우로 간혹 더 스트레스를 받고 이명이 커질 수도 있다.
또 이명이 있는 분이 또 다른 질병에 걸리거나, 갑자기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이혼을 하거나, 직장에서 많은 스트레스와 과로가 누적된다면, 이명을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리고 평소 이명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사는 분들도, 갑작스런 스트레스와 과로 혹은 면역력 저하가 오거나 큰 소음 등에 노출되면 이제까지 문제가 크지 않던 이명이 이제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대부분 소음이 많거나, 이어폰을 쓰고 다니거나 전화(휴대폰) 통화를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과로하는 분들에서 이러한 이명이 심각해질 수 있다. 일단 이명이 심각해지면, 특별히 다른 스트레스나 과로가 없어도 이명 자체가 스스로 또 다른 이명을 일으켜 악순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도록 노력하면서 심신을 이완시키도록 노력하고,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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